버섯 키우는 방법과 성장 단계별 관리법을 확실하게 알고 최근에는 집에서도 간편하게 식용버섯을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새송이버섯 등은 비교적 환경 조건만 맞춰주면 특별한 기술 없이도 재배할 수 있어 초보자도 도전하기 좋은 품목입니다.
하지만 버섯은 생물학적으로 곰팡이류에 속하기 때문에 일반 식물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라며, 단계별로 관리 포인트도 뚜렷하게 구분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버섯의 성장 단계와 각 단계별로 필요한 관리법을 알기 쉽게 정리해보겠습니다.

버섯 재배 전 준비사항
종균과 배지
버섯을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종균과 배지가 필요합니다.
종균은 말 그대로 버섯의 씨앗 역할을 하며,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팩형 키트에는 이미 종균이 심어진 배지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지는 버섯 균사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매체이며, 톱밥, 볏짚, 쌀겨 등이 혼합된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버섯 종류에 따라 적합한 배지의 종류가 다르므로 구매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균사 성장 단계 (1단계)
종균이 배지에 자리 잡고 균사가 퍼지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는 일반적으로 1~3주 정도 소요됩니다.
균사가 하얗게 퍼져 배지를 덮기 시작하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관리포인트
온도: 20~25℃ 유지 (종류에 따라 약간 차이 있음)
습도: 60~70% 정도로 너무 습하지 않게 유지
환기: 이 단계에서는 공기 유입보다 온도와 위생에 집중
빛: 균사 형성 시기에는 빛이 거의 필요 없음. 어두운 곳에서 보관
※ 곰팡이나 잡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손을 깨끗이 씻고, 재배 환경을 자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육 전환 단계 (2단계)
균사가 충분히 퍼졌다면, 이제는 본격적인 생육 조건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 시점에서 온도, 습도, 조명을 조절하여 버섯이 자라나는 환경으로 유도하게 됩니다.
관리포인트
온도: 15~20℃로 낮춰주기 (느타리버섯 기준)
습도: 85~90%로 높게 유지
조명: 하루 6~8시간 자연광 또는 LED 조명 제공
환기: 하루 1~2회 이상 공기 순환. 이산화탄소 축적 방지 필요
※ 이 시기에는 실내에서도 플라스틱 통이나 박스형 키트를 활용해 소규모 재배가 가능합니다. 물 분무기로 배지 주변에 가볍게 물을 뿌려주며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버섯 발생 단계 (3단계)
환경 변화에 반응하여 버섯의 머리 부분인 원반(primordia)이 생기고, 점차 자라나면서 우리가 먹는 형태로 성장합니다.
버섯이 본격적으로 올라오는 이 시기를 발이기(start pinning)라고 부르며, 관리가 가장 까다로운 시기입니다.
관리포인트
온도: 13~18℃ 유지 (너무 더우면 발생 억제됨)
습도: 90% 이상으로 유지
물 주기: 하루 2~3회 안개분사 (직접 물을 주면 오염 위험 있음)
채광: 간접 자연광 유지 (직사광선 금지)
버섯 간격 조정: 촘촘히 자라는 경우, 작은 개체는 솎아줌
※ 버섯이 균일하게 자라도록 하려면, 전체 조도와 공기 흐름을 균등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쪽만 빛이 들어오거나 습도가 집중되면 일부 버섯만 자랄 수 있습니다.
수확과 후처리 단계 (4단계)
버섯은 너무 오래 키우면 질겨지고 맛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버섯의 갓이 완전히 펴지기 전, 조직이 단단할 때 수확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관리포인트
수확 시기: 느타리버섯 기준, 갓이 3~5cm쯤 되었을 때
수확 방법: 손으로 살살 비틀거나, 소독한 칼로 바닥 부분을 자름
보관: 수확 후 즉시 냉장보관 (습기 제거 필수)
후속 재배: 같은 배지에서 2~3회 정도 추가 발이 가능 (조건에 따라 다름)
※ 배지의 수분과 영양이 다 떨어지면 버섯 생산이 멈추게 되며, 이 시점에는 배지를 폐기하거나 퇴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버섯 재배 시 주의사항
환기 부족은 실패의 원인: CO₂가 쌓이면 버섯이 기형적으로 자라거나 발이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청결한 환경 유지: 곰팡이 오염이 생기면 전체 배지를 버려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항상 청결에 주의하세요.
온도 변화 민감: 냉난방이 반복되는 실내 환경에서는 급격한 온도 변화를 피해야 합니다.
마무리
버섯은 식물처럼 뿌리를 내리고 광합성으로 자라는 생물이 아니기 때문에, 재배 원리와 관리법이 전혀 다릅니다. 하지만 성장 단계별 환경만 잘 조절하면 집에서도 충분히 건강한 버섯을 재배할 수 있습니다.
버섯을 키우는 과정은 식재료를 얻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관찰하며 자연을 배우는 교육 도구로도 훌륭하고, 수확 후 바로 식탁에 올릴 수 있어 만족도 또한 높습니다.
단계별로 조금씩 익숙해진다면, 느타리버섯뿐 아니라 표고버섯, 팽이버섯 등 다양한 종류도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